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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국내는 성안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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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국내는 성안찬다"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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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투자에만 열을 올리던 창업투자회사등 벤처캐피털들이 새로운 투자수익을 찾아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코스닥시장 폭락 등으로 인터넷 벤처열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좁은 안방시장에서 머물던 국내 벤처자금이 유망 해외벤처 사냥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23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꾼 한국종합기술금융은 곧 일본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 벤처캐피털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또 88년부터 미국 실리콘벨리에 운영해오던 사무소를 미주법인으로 확대 개편하고 뉴욕 등 동부지역에 사무실을 설치,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미국내 하이테크기업 등 투자수요처 발굴에 적극 예정이다.

KTB 문상일(文相一)상무는 “30여개 해외투자 업체 중 올해 5개업체가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어서 투자수익이 최대 700%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KTB는 올해 2,700만여달러를 주식 공개전인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서 합작파트너를 찾아 조인트벤처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 벤처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털들은 주식 공개 직전 상태인 PRE-IPO(Initial Public Offering)벤처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상장만되면 한꺼번에 수십배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등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KTIC)도 올 상반기 중에 미국 실리콘벨리에 현지법인 KTIC USA를 개설키로 하고 사무실과 인력 확보를 마쳤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현재 4개사인 해외투자 대상 업체를 하반기부터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아빌소프트에 10만달러를 투자한 기은캐피탈도 올해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업체를 적극 발굴하는 등 해외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통신장비 렌털업체인 센텔과 부산벤처기술투자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을 넓혀온 중앙종합금융도 올해 미국 현지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합작투자를 모색하는 등 해외벤처투자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다.

이밖에 무한기술투자와 LG벤처투자 등도 주식공개 전인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해외 벤처캐피털과 합작으로 ‘글로벌 펀드’를 결성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대만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투자시장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며 “조정기에 들어간 국내 벤처시장은 한계가 있고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라도 해외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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