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우리사주 조합 대표를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 경영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다른 대기업 우리사주 조합들도 조합장 직선을 통한 권리찾기에 나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기아자동차 노조는 23일 우리사주 조합장 직선을 위해 우리사주조합 규약의 개정을 올해 단체협약 요구사항에 포함시켜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우리사주 조합은 전체 주식 4억4,900만주중 930만주를 보유, 2.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장은 부장급인 재경팀장이 맡아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도 조만간 우리사주 조합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며, LG화재, LG투자증권, 한국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도 우리사주 조합장 직선을 회사측에 요구했거나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대기업 노조 직선을 통해 뽑힌 우리사주 조합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사외이사 중 한명을 우리사주 조합이 추천하는 인사로 해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기아차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가 우리사주 조합장을 맡고 있어 주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임직원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직선을 통해 조합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조합 대표의 이사회 참여및 경영 참여는 우리사주조합 관련 법이나 규약에 따라 신중히 검토해야할 사안”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마찰이 예상된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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