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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세종로 "사람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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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세종로 "사람이 주인"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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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주년 지구의 날(4월22일)을 기념하는 ‘차없는 거리’행사가 23일 오전 11시-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일대에서 열렸다.한국일보사와 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운동연합 녹색교통운동 등 13개 단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71개 환경·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5만여명이 참가,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재인식하고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환경선언문’과 ‘지구를 위한 10가지 약속’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기간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돼 매연과 소음이 사라진 세종로에서 모처럼 쾌적한 도심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 고 건(高 建)서울시장, 박영숙(朴英淑)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강문규(姜汶奎)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최 열(崔 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장재근(張在根)한국일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흰색 천으로 세종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가 깔리고 땅을 상징하는 북소리가 울려퍼지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세종로 중앙분리대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그림그리기 대회가 시작되면서 삭막한 도심 한복판이 축제 한마당으로 바뀌었다.

역대 행사중 가장 많이 참가한 71개 환경·시민단체들도 저마다 홍보 부스를 설치, 시민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는 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행사는 ‘병뚜껑 메시지 보드’. 병뚜껑을 양손 가득 집어들고 자석이 부착된 보드판에 집어 던지는 어린이들은 눈앞에 ‘아! 지구’라는 메시지가 드러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미술가 임옥상(林玉相·40)씨는 “미래세대에게 환경보호가 ‘즐거운 놀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또 ‘옛날교통수단체험리’코너에서 아빠가 끌어주는 인력거와 달구지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달구지를 처음 본다는 변은샘(6·서울 양천구 목동)양은 “덜컹거리기는 했지만 자동차보다 훨씬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절수·재활용을 생활화한다’는 환경서약을 받고 토종 야생화인 술패랭이, 애기기린초를 나눠준 ㈜네띠앙은 당초 준비한 화분 2,000여개가 동이나자 화분을 긴급 수송해 오기도 했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은 인공 연못에 장승과 ‘꿩 먹고 알 먹으면 멸종’이라는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부안서 막 잡아온 게와 가재를 풀어놔 시선을 끌었다.

○…한·중·일 3국 국제연대사업의 일환으로 일본대표로 우리나라를 방문, 자전거타기행사에 참가한 야마노우치 마키(山之內牧·22·여·일본 공립여대 영문학과 3)씨는 “환경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일본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라며 부러워했다.

/강훈기자, 김태훈기자,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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