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보이는 풋내기 해커’미 CNN방송 등 유명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로 캐나다 경찰당국에 체포됐던 15세 소년 ‘마피아보이’는 해킹을 하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초보적인 해킹방법을 네티즌들에게 ‘구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컴퓨터보안 전문가인 제임스 앳킨손은 20일 마피아보이가 지난해 여름부터 인터넷 채팅룸에서 해킹프로그램을 구한다며 어떻게 서비스거부공격(DoS)을 할 수 있는지 조언을 요청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피아보이가 브레인 보이, 캐나디안 갱스터 등 다양한 컴퓨터상의 이름을 사용하며 해킹기술을 얻고자 했으며, 지난해 말이 되어서야 해킹프로그램을 습득하고 프로그램작동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 해커들은 마피아 보이를 ‘어리석은 아이’로 비웃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피아보이는 단지 인터넷상에서 해킹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이에 대한 이해없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초보해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해커는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5분이면 이번 해킹공격에 이용된 트라이벌 플러드 네트워크(TFN)이나 트리누스란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으며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보이는 아마추어적인 해킹 수준으로 2월 CNN 웹사이트 등 해킹사건 후 곧 바로 용의선상에 올랐다.
DoS 공격의 중간거점으로 이용한 컴퓨터서버에 자신을 추적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해킹 후 인터넷 채팅룸에서 일련의 해킹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또 실제 공격 전날 CNN을 공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킹사건 후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던 독일의 해커 믹스터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미국의 쿨리오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웹사이트 해킹혐의로 체포됐으나 CNN 등에 대한 해킹은 부인했다.
현재 가석방중인 마피아보이는 컴퓨터와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마피아보이는 친구 3명과 연락금지, 방과후 매일 저녁8시부터 아침7시까지 집에 있어야하고 인터넷 사용은 물론 숙제외에는 컴퓨터사용을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됐기 때문이다.
그가 해킹혐의가 확증되면 최고 2년형의 징역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한편 마피아보이의 아버지도 다른 혐의로 캐나다 경찰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캐나다 경찰당국은 마피아보이의 집 전화를 도청하는 동안 그의 아버지가 친구와 함께 한 사업가를 공격할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포착, 범죄예방 차원에서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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