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준비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 통일부 차관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과 도울 것은 돕고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며 “북측도 정상회담이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 긍정적 자세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_중책을 맡은 소감은.
“55년만에 처음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길을 평탄하게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북 포용정책의 참뜻을 북측에 알리겠다.”
_준비접촉에서 다룰 사항은.
“통상적인 절차문제만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요 현안들에 대해 쌍방이 입장을 개진하고 머리를 맞대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1차 접촉은 큰 틀 속에서 서로 기본적인 입장을 얘기할 것이다.”
_접촉에 임하는 자세는.
“남북관계는 누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다. 동서독 협상때처럼 모두가 이기는 ‘윈_윈(WIN_WIN)정책을 견지, 평화와 교류협력의 주춧돌을 놓겠다.”
_남북한이 논의할 의제는.
“김대통령이 3월9일 베를린 선언에서 강조한 대로 경제공동체 지향,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 남북간 대화창구의 상설화 등 4대 과제가 중심이 될 것이다. 우리가 북측에 요구하고 북측도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있을 것이다. 도울 것은 돕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베를린 선언에 포괄적으로 나와 있어 의제문제로 북측과 씨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북측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
_이번 접촉에서도 상호주의가 적용되나.
“비등가성과 비대칭성, 비동시성의 기본 원칙아래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입장에서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_북측이 비상식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이번의 경우 과거와 달리 남북 정상들이 결심한 회담이다. (준비접촉에 대해) 북측도 전례없이 하루만에 답변해 온 것으로 미뤄 열매를 맺는 정상회담이 되도록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_1994년 정상회담 준비때의 기본절차 합의를 준용하나.
“전문가들이 그때 상황에 맞게 합의한 만큼 준용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상황에 따라 새롭게 논의할 사항도 있다.”
_정상회담 전까지 몇차례 접촉이 있나.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오후에도 회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_정상회담 의제에 관해 따로 합의문을 만드나.
“절차문제를 포함해 합의문은 만들 것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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