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이미지는 하얀 구름띠를 두른 푸른 행성의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이다. 지평선 위에 조그만 달을 달고 우주를 항해하는 이 행성 위에 인류는 수백만년간 둥지를 틀며 살아 왔다.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문명은 유사이래 찬란한 꽃을 피우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대로 인류는 산업화 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세상에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역사상 유례 없는 풍요한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인류의 숫자는 지난 100년동안 3배 이상 불어나 60억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류가 구가하고 있는 과학기술문명은 어느새 부메랑이 되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바로 지구환경이 지속가능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고, 곳곳에서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남극대륙에서 대만정도 크기의 빙하가 떨어져 나와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 인류가 산업화이후 200년간 집중적으로 배출한 탄산가스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지구온난화는 바다수위를 높일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일으켜 21세기 안에 인류문명에 치명타를 입힐지 모른다는 가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투발로 공화국은 땅이 점차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피난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것은 단순한 해외토픽거리로 웃어넘기지 못할 불길한 징조이다.
인구증가와 산업화 도시화는 세계 어느 대륙을 불구하고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못사는 사람은 잘살기 위해, 또 잘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기 위해 지구 자원과 환경을 남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지독한 황사현상도 인간의 난개발에 따른 아시아 내륙의 사막화에 큰 원인이 있다.
30년전 지구의 날이 제정될 때와 견주어 보면 지구환경에 기울이는 인류의 관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또 국제기구는 물론 개별정부 차원에서도 환경보전을 위한 적잖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환경재앙은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시차문제이기도 하지만 환경남용이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지구환경 악화도 임계를 넘으면 파괴적인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인류가 경청해야 할 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