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달성이냐 아니면 지독한 아홉수냐. 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통산 50승 사냥을 위해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시15분 시너지필드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다시 맞선다.데뷔 5년이 채 안된 박찬호가 이날 50승고지에 오르면 그렉 매덕스(34·애틀랜타 브레이브스)나 페드로 마르티네스(29·보스턴 레드삭스) 등 사이영상 투수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긴 신시내티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분풀이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박찬호를 상대로 7타수 4안타(0.571)를 기록한 ‘천적’숀 케이시(25)가 컴백했다.
케이시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다퉜을 정도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신시내티의 기대주다.
지난해와 올해의 감독상에 빛나는 명장 잭 매키온 감독은 케이시를 켄 그리피 주니어의 앞이나 뒤에 포진시켜 박찬호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
또 신시내티의 새 간판 켄 그리피 주니어도 21일 샌스판시스코를 상대로 홈런 2방을 날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17일 경기서 4차례 맞서 삼진없이 내야안타 1개만을 허용해 박찬호가 판정승을 거뒀지만 그리피는 누가 뭐래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리피는 17일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날린 마이클 터커처럼 박찬호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게다가 맞대결할 선발이 스티브 패리스에서 배테랑 피트 하니시(33)로 바뀐 것도 부담스럽다. 하니시는 올시즌 제 2선발로 밀려나 1패만 안은채 방어율7.07로 부진하지만 지난해 16승을 올리며 붕괴직전의 팀 마운드를 지킨 기둥투수였다.
17일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아쉽게 패했던 박찬호의 각오도 남다르다. 데뷔후 최고의 초반 페이스를 보이며 통산 50승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 샌디 쿠팩스와 각별한 팀선배 오렐 허샤이저의 충고로 가다듬은 투구폼에서 던지는 체인지업의 각도가 예사롭지 않고 직구스피도도 꾸준해 결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작년까지 3할대에 달하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올해는 2할대로 낮아진 것도 그에게는 위안거리다.
‘붉은기관총타선(Big Red Machine)’을 적지에서 꺽고 통산 50승 달성과 데뷔 후 첫 시즌 20승이 목표인 박찬호가 쾌속행진을 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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