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권노갑(權魯甲)고문과 이인제(李仁濟)전선대위원장을 상임고문에 임명한 것은 두 ‘무관(無冠)의 실세’에게 당직의 ‘날개’를 달아줌으로써 입지를 한층 강화해 준 의미가 있다. 구주류의 대표격인 권고문과 총선을 계기로 신주류의 위상을 확실히 한 이 전위원장을 당무운영의 ‘투톱’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도 엿보인다.이번 인사를 단순히 행정적 측면에서만 보면 이 전선대위원장의 승격이 한층 두드러져 보인다. 40여명의 ‘비겸임 당무위원’에서 일약 당의 ‘최고 원로’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권고문은 비상임에서 상임으로 한 단계 올랐다.
그러나 자리 자체 보다는 이번 인사가 당내에 몰고 올 ‘실질적인 변화’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우선 두 사람은 21일부터 정기회의체로 신설돼 매주 3회정도 열릴 확대간부회의 및 고문단 연석회의의 정규 멤버가 된다. 이전에는 마땅한 직책이 없었던 탓에 당의 정기회의체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또 당사에 자신의 방을 갖고 상주할 수 있는 특권도 있다. 앞으로 권고문은 당내 세력 및 여야간 막후 조정 등 ‘병풍’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문은 ‘기초당원제 확립’등 자신의 주장을 당무에 반영시키면서 차기에 대비한 터닦기에 자신의 자리를 최대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신효섭기자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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