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2대입안 아직도 안개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2대입안 아직도 안개속

입력
2000.04.21 00:00
0 0

현재의 고교2년생부터 적용되는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가 교육현장으로부터 거센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학별 구체안이 마련되지 않아 교육현장에 일대 ‘공황’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지난 98년 10월 다양한 선발방식 도입과 수능 성적 반영 최소화를 골자로 하는 새 대입제도의 대강을 발표했다. 이어 이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87개 대학의 전형 골격을 모아 한 권의 자료집으로 펴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뭔가 바뀌나 보다’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고 ‘혁명적 변화’라는 수사(修辭)가 뒤따랐다.

그러나 골격만 세운 새 대입제도는 지금까지 1년6개월이 지나도록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2000년 3월까지 대학별 전형안을 확정토록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안을 내놓은 대학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는 출발부터 잘못됐다. 98년 당시 교육부는 이 제도를 소개하면서 “무시험 전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시험을 전혀 안보고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특기·적성을 중시한다고 강조하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는 식의 설명을 곁들여 특기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풍조를 유발했다.

서울 Y고 2년생 학부모 김모(46·여)씨는 “국·영·수 학원과외에 이제는 컴퓨터, 경시대회준비 등 특기적성 과외까지 덧붙여졌다”며“새 제도가 발표되기 이전보다 과외열풍이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 입시제도의 방향타 구실을 하는 서울대는 입시안 발표를 거푸 미루는가 하면 입시 관계자가 ‘논술고사 도입’‘수능점수 반영’등 당초 발표와는 다른 내용을 흘려 혼란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새 제도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으니 수능 준비나 잘하라”(서울 K고 2학년 담당 김모 부장교사)고 지도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지난 19일 2002학년도부터 수능 성적 총점 표기를 폐지하고 등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새 대입제도의 당초 골격을 유지하기 위한 ‘곁가지’ 방안이라는 비판이 많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대학별 전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능 등급제는 소수점 이하 점수차로 등급이 엇갈리거나 각 대학에 지원자 폭증을 유발하게 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김태훈기자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