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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후보에 그친 '애수''도브'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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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후보에 그친 '애수''도브' 개봉

입력
200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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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에 실패하면, 그 영화는 김이 빠진다. 수상작들의 환호에 밀려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그렇다치고, 부문상 수상 여부가 작품 전체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아닐진대 자칫 실제 이하의 평가를 받는 억울함도 생긴다. 올해와 1998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애수’(The End Of The Affair)와 ‘도브’(The Wings Of The Dove)가 22일 나란히 개봉된다. 원제의 리듬이 비슷하듯 원작이 있고, 주제도 ‘사랑’이란 공통점을 가진다.줄리언 무어가 사라 역으로 열연한 닐 조던 감독의 ‘애수’는 1940년 흑백영화(감독 머빔 르로이)의 우리말 제목을 다시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다분히 고전적 분위기의 멜로물이다. 윌리엄 그린의 자전적 소설에 충실한 영화는 1940년대초 전쟁 중인 영국 런던에서의 소설가 모리스(랄프 파인즈)와 유부녀 사라의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을 비와 안개처럼 애절하고 음울하게 그려간다. 신과의 약속을 위해 떠나면서 “신을 사랑하듯 인간은 보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라의 연기가 깊고 강렬하다. 낡은 얘기지만 밋밋하지 않은 것은 감독의 변화로운 연출 덕분이다.

‘도브’의 원작자는 ‘여인의 초상’의 헨리 제임스. 이안 소프틀리 감독은 소설이 가진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치중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밀리(알리슨 엘리엇)와 그에게 접근해 유산을 상속받고 자신들의 인생을 즐기려는 케이트(헬레나 본햄카터)와 그녀의 가난한 애인 머튼(라이너스 로치). 그러나 인생은 게획대로,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머튼과 밀리의 관계가 진실한 사랑으로 변하면서 맞게 되는 파국. 아카데미 쵤영상, 의상상, 각색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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