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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株 시대 다시 오는가

입력
200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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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치주인가.블랙먼데이 대폭락 이후 기술주가 포진한 코스닥보다 거래소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1·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보태지면서 실적호전 가치주의 움직임이 기대되고 있다. 당장 거래소의 우량주 삼성전자의 경우 17일 27만6,000원의 단기저점을 찍을 뒤 30만원을 금세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치주로 시장테마가 선회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는 실적우량한 블루칩이 대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불어온 가치주 바람

가치주 바람은 미국시장에서 먼저 불어왔다. 17일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1·4분기 기업실적이 대부분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구경제로 괄시받던 전통주가 살아나고 기술주에서도 차별화가 진행중이다.

실적이 공개되면서 먼저 씨티그룹 메릴린치 포드자동차 등의 블루칩이 강세를 보였고 18일에도 주당수익 93센트를 달성한 존슨앤존슨이 4달러 이상 오르는 등 전통 가치주가 부상했다.

나스닥이 사상 최대로 폭등한 18일 전문가들은 "성장성을 기반으로 매수에 나서던 투자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나스닥의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6개월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스코스스템 선마이크로시템스 인텔 등이 최고 7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업체에 앞서 장을 주도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바이오칩도 강세를 보여 200개 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바이오지수가 무려 9%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닷컴 주식이라고 모두 돈을 던제 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가치주도 탄력받나

대한투신은 1분기 추정실적에 다라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자 등 핵심제조업종의 기업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도 자동차 전차 제약업종의 실적증가가 두드러진다며 삼성전자 미래산업 한국전력 등 10여개 종목을 추천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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