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위원회는 18일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난하고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또다시 실패했다.인권위는 이날 자국에 대한 인권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중국이 제기한 `불토의(不討議) 동의'(no action motion)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으며 투표결과, 이 동의안은 53개 위원국중 찬성 22개국, 반대 18개국, 기권 12개국으로 통과됐다.
중국의 불토의 동의란 미국이 제출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아예 위원회에서 토의하지 말자고 동의하는 것으로 중국은 지난 95년을 제외하고는 이 동의안 제출을 통해 매년 유엔 인권위에서 자국에 대한 인권 결의안 채택을 봉쇄해왔다.
중국측은 표결에서 승리한 후 순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동의안에 찬성한 22개국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인권위에서도 중국의 인권 및 기본적 자유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고 표현의 자유 보장과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별렀으나 중국의 전략에 밀려 좌절됐다.
국제사면위원회 등 인권단체들은 중국에 대한 인권 결의안 채택이 불발로 끝나자 "현실 정치라는 미명아래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인권탄압이 무시되겠느냐"며 유엔 인권위를 비난했다.
인권위는 그러나 이날 이라크, 유고슬라비아, 쿠바에 대한 인권 결의안들은 채택했다.
/ 제네바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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