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염색을 하면 월급의 5%를 추가 지급합니다’튀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벤처기업들이 이색 복지제도를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맞춤형 웹브라우저를 개발하는 CCR은 게임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머리를 염색하면 월급의 5%를 포상 지원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튀는 외모에서 튀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게임을 이용하는 주고객층인 20대미만의 젊은 세대와 호흡을 같이하려면 튀는 아이디어가 필수라는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3개월 동안 두 배의 월급을 주는 ‘두배 급여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평가는 ‘아래로부터의 추천원칙’에 따라 직원평가위원회가 결정한다.
PC통신 한통하이텔은 팀장급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대학에서 한 달동안 인터넷 비즈니스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육결과를 검토해 효과가 좋을 때는 내년부터 과장 및 대리급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월 하루를 직원들이 지정된 술집에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호프데이도 정할 예정이다.
미래산업은 매년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술자들과 연구원들에게 보약을 지어주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시행해 오는 제도” 라며 “경영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정이 가는 복지제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무역 업체인 글로벌인포시스는 직원들에게 여행을 보내주는 ‘아이디어여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직원들이 아이디어개발을 위해 여행신청을 하면 어디든 상관없이 숙식비 전액을 지급한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인터넷기업인 인티즌은 안식휴가제를 도입했다. 양사는 대리급 이상 직원에게 각각 한달과 보름씩의 유급휴가를 주고 있다.
이밖에 통신장비업체인 브리지텍은 효도수당을 만들어 직원들의 부모에게 통장을 개설하고 매달 5만원씩 보내준다. 또 인터넷신문인 딴지일보는 사무실안에 놀이터를 마련,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미끄럼틀을 설치했다.
한통하이텔 인력개발팀의 정동일(36)팀장은 “고급인력을 스카웃으로부터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력유출방지와 인재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복지제도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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