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후1시 EBS(교육방송) FM에 주파수를 맞추면 어김없이 ‘사랑의 한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1시간동안 이어지는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이다. 1994년 첫 전파를 탄 이래 벌써 7년째로 접어들었다. 장애인 관련 방송 프로그램의 효시로 최장수다.‘사랑의 한 가족’은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 구성은 크게 4개 코너. ‘한주간 세상읽기’에서는 현직 일간지 기자가 출연해 장애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하고, ‘작은이웃 작은세상’에서는 장애를 꿋꿋이 이겨내며 살아가는 인물이나 비장애인으로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한가족 초점’은 장애인 권익 및 복지 관련 전문가를 초대해 장애시책 등을 중점 조명하며, 각 장애인 복지관이나 공공기관 강좌 및 행사 안내를 하는 ‘게시판’도 준비되어있다.
프로그램 특징 중 하나는 메인 진행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영화감독 이장호씨의 동생인 이영호(李永鎬)씨는 95년부터 6년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있다. 80년대말 미국유학중 희귀질환을 앓아 실명한 이씨는 “비장애인이 방송을 듣고 장애인 편견을 없앴다는 소식을 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진행자 이정미(李貞美)씨는 “의지와 노력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장애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한 가족’이 주축이 돼 최근 국내 방송사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좋은 장애인 프로그램 만들기 논의도 벌이기도했다.
이미숙(李美淑)프로듀서는 “수년간 장애인 관련 전문가 및 언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장애정보 인프라를 구축한게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며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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