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4월22일) 30주년을 맞아 23일 하루동안 서울 광화문 세종로일대가 ‘차없는 거리’로 탈바꿈하고, 시민이 거리의 주인이 된다.한국일보사와 ‘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시민들이 자동차와 매연이 없는 거리의 쾌적함을 맛봄으로써 역으로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세종로를 찾는 시민들은 도심의 한가로움과 여유를 만끽하면서 후회없는 하루를 보내게 될 것같다.
이날 오전 11시-오후 4시 행사가 열리는 동안 정부세종로청사-이순신장군 동상 구간은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그러나 행사장의 양끝인 사직로와 종로는 양방향 차량통행이 가능해 시내버스, 마을버스는 이쪽으로 우회하게 된다. 행사는 오전 11시 풍물놀이패가 삭막해진 ‘차의 거리’를 사람들이 다니는 ‘사랑의 거리’로 만들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터닦기와 길놀이로 막이 오른다. 이어 11시30분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과 고건(高建)서울시장, 박영숙(朴英淑)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강문규(姜汶奎)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낮 12시부터는 안치환, 유리상자, 이정렬, 서우영 등 인기가수와 어린이노래패의 신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 행사는 세종로 일대를 ‘추억의 거리’ ‘젊음의 세종로’ ‘에너지의 거리’ ‘환경의 거리’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테마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어린 시절 즐겨 놀던 오징어, 땅따먹기 등의 놀이를 시연하는 ‘얘들아 놀자’코너와 인력거, 달구지, 수레, 마차 등을 직접 타보는 ‘옛날 교통수단 타보기’는 ‘추억의 거리’에서 펼쳐진다. 아빠는 세발자전거, 엄마는 스카이 씽씽, 자녀들은 2인승 자전거를 타고 거북이 경주를 벌이고, 온 가족이 함께 그리는 100㎙ 그림그리기 등 가족코너도 풍성하다.
또 젊음을 맘껏 발산하는 댄스 댄스 스트리트(D.D.S)도 마련되고 거리운동장에서는 길거리 농구와 롤러블레이드 경연도 열린다. 거울에 반사된 햇빛을 모아 물을 데우고, 짚더미를 태워보는 ‘햇빛을 모아라’코너와 모래성쌓기 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환경친화형 주택문화 전시관, 녹색장터, 갯벌생물축제, 재활용품 만들기 등 환경을 테마로 한 볼거리는 끝이 없다.
행사는 무공해 교통수단인 자전거 2,000여대가 여의도, 신촌, 잠실, 성북구청에서 출발해 오후 1시30분께 세종로에 집결한 뒤 종로, 소공동, 서울시청 등을 돌아오면서 막을 내린다. 차없는 거리행사는 같은날 부산 남포로, 대구 중앙로, 광주 금남로, 경기 수원시 영동시장 등 전국 15개 주요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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