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최소지원자격화…다양한 전형자료반영지금까지 대입 전형은 모든 전형요소를 점수화해 이를 일괄 합산한 뒤 석차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02학년도부터는 지원자를 전형 요소별로 2∼3차례 걸러내는 다단계 전형이나 전형자료의 특정 부분만 반영해 선발하는 방식이 일반화된다.
또 대학이 각각의 전형자료를 자격기준 또는 선발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쓸 수도 있고 모집인원을 몇 개의 부류로 나눠 서로 다른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지도력과 봉사활동으로 10% 내신과 교과외 성적으로 20% 수능과 심층면접으로 30% 특기로 10% 교과성적을 제외한 모든 전형자료로 30%를 각각 뽑아 정원을 채울 수 있다.
한마디로 획일적인 입시제도가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다양해지는 것이다. 수능성적의 경우 총점이 표기되지 않아도 대학측이 영역별 원점수나 변환표준점수를 합산해 쓸 수는 있지만 가급적 석차군 등급을 최저지원자격으로 삼도록 권장된다.
모집단위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역별 점수나 등급을 요구할 수도 있다.
예컨대 A대학은 전체적인 지원자격으로 총점 등급 1등급을 요구하고 모집단위에 따라 영문과는 ‘언어영역(국어)과 외국어영역(영어) 1등급 또는 백분위 상위 몇% 이내’를, 물리학과는 ‘과학탐구영역 2등급 혹은 상위 몇 % 이내’를 함께 지원자격으로 삼을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도 전과목 성적을 반영할 수도 있고, 모집단위에 따라 대학측이 필요로 하는 일부 과목을 반영할 수도 있으며 학생이 자신있게 고르는 과목을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 또 모집단위별로 ‘수학 우 이상, 과학 중 한 과목 수 이상’하는 식으로 요구할 수도 있다.
학생부 가운데 특별활동, 학생회활동, 특기사항, 출결사항, 봉사활동, 지도력, 잠재력 등 비교과 활동도 대학이 필요로 할 경우에는 점수화하거나 지원자격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논술시험,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자격기준으로 쓸 수 있고 점수화 또는 등급화해 직접적인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추천전형도 추천권을 학교장뿐 아니라 담임 및 교과교사, 종교지도자, 교육감, 지방자치단체장, 산업체 임원 등에게 줄 수 있다.
그러나 수능성적표에서 총점과 그에 따른 백분위점수가 폐지돼 수험생들이 석차군 등급 외에는 자신의 계열별 전국 석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학교 현장의 진학지도에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