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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족회, 24시간 상담전화 운영

입력
200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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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족회“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노망든’ 노인을 모시는 가족들의 고통을 나눕니다.” 집안에 치매노인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다른 가족들이 감내해야하는 희생과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가족들이 고충을 시원스럽게 털어놓거나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은 드물다.

환자 당사자보다 가족의 권익보호에 주력하는 한국치매가족회(대표 이성희)는 전화상담을 비롯, 환자가족 정기모임, 세미나 개최, 배회노인 찾아주기 등 치매환자의 가족들이 부담없이 이용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환자가족과의 교류를 통해 체험으로 얻은 간병 노하우를 공유하고,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위안을 나누는 것도 심리적으로 큰 소득이다. 이회장은 “치매는 환자도 환자지만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긴 병에 효자 없듯 치매를 앓는 환자보다 그를 돌보는 가족이 건강해야 제대로 간병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최근 중점적으로 펼치는 ‘배회구조등록사업’은 배회로 실종된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가족의 품에 되찾아 주기 위한 서비스. 환자가 길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일련번호가 새겨진 ‘배회안전팔찌’만 착용하고 있으면, 치매가족회가 확실하게 가족을 찾아준다. 물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우려는 없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4월 이후 신고접수된 130여명의 노인이 모두 가족을 찾았다고 치매가족회측은 밝혔다. 이용료는 2만원. 한국치매가족회(02)431-9993·부산지부(051)805-6400·대구지부(053)421-0610·울산지부(052)258-2110·광주지부(062)510-3334

치매노인때문에 일어나는 가족간 갈등, 치매 증상, 치매환자의 이상행동 대처방법, 재활이나 의료, 전문시설 등에 관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상담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이회장은 “치매환자의 요양시설이나 전문병원을 상담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가족의 희생만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는 시설 이용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매가족회는 휴일없이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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