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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융계 '빅4' 재편 매듭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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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융계 '빅4' 재편 매듭질듯

입력
200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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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유화 앞두고 방어체제구축 박차일본의 도쿄 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과 미쓰비시 신탁은행은 19일 2001년 4월까지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 경영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자회사인 니혼신탁은행과 도쿄신탁은행은 2001년 가을까지 미쓰비시 신탁은행에 흡수·합병돼 신탁업무가 통합된다.

일본의 시중은행과 신탁은행이 공동 지주회사 설립 방식으로 통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두 은행의 통합으로 도쿄미쓰비시은행 그룹은 총자산이 87조엔에 이르는 일본 4위, 세계 5위의 대형 은행그룹이 된다.

이번 통합은 미쓰비스 그룹내의 결속 강화를 위한 통합이라는 점에서 스미토모(住友)·사쿠라은행 연합과 같은 계열을 초월한 금융통합과는 달리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은행은 통합후에도 현재의 영업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예금 및 여신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업무에, 미쓰비시신탁은행은 연금신탁과 유가증권관리 신탁 등 자산운용 업무에 매달린다.

두 은행의 통합은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한 일본의 금융계 재편이 궁극적으로 모두 세계 10위안에 드는 ‘빅4’의 탄생으로 매듭되리라는 전망을 거듭 확인했다.

부실채권에 발목 잡혀 금융불안을 빚어 온 일본 금융계가 마침내 금융자유화를 앞둔 방어체제를 갖추고 외국의 거대은행을 맞을 준비를 마친 셈이다.

다이이치칸교(第一勸業)·후지(富士)·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은 10월에 공동지주회사인 ‘미즈호 피낸셜 그룹’ 산하에 통합되며 산와(三和)·도카이(東海)·아사히은행은 2000년 4월까지 공동지주회사에 통합된다.

스미토모·사쿠라은행도 2002년 4월까지 합병할 예정이어서 2년후면 ‘빅4’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96년 미쓰비시은행과 외환업무가 핵심이던 도쿄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도쿄미쓰비시은행은 그동안 일본 최대은행으로 군림해 왔으나 잇따른 금융통합으로 2002년 4월이면 4위로 밀리게 돼 있었다

. 특히 2001년말이면 금융 업무의 규제와 장벽이 모두 사라지는 ‘일본판 금융빅뱅(금융개혁)’이 끝난다.

두 은행은 거품 붕괴에 따른 손실이 비교적 작아 재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국내외에서 잇따라 거대 은행이 탄생함에 따라 자금력 확대와 종합적인 금융업무 능력을 갖출 필요성이 있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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