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예술자료관외국 극장의 멋진 오페라를 보고 싶다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수 없다면, 문예진흥원 예술자료관(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을 찾아가자. 레이저 디스크(LD)나 비디오로 된 영상물을 거기서 볼 수 있으니까.
예술자료관은 문예진흥원이 설립·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다. 영상음악실과 문헌정보실에 문학, 미술,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문화정책 등 문화예술 관련 각종 문헌·영상자료 16만점을 모아놨다.
문헌정보실에는 단행본과 잡지 외에 미술 팸플릿 2만 5,000점, 각종 공연 팸플릿 7,000점, 공연사진과 포스터, 특히 해방 이후 국내에서 공연된 연극 대본 2,000점이 있다. 영상음악실은 클래식음악 CD 8,000장, 일제시대 유성기판이 포함된SP 5,000장과 LP 5,000장, 오페라·연극·무용·콘서트 등 각종 국내외 공연을 담은 LD를 갖추고 있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영상자료는 연극대본과 더불어 예술자료관에만 있는 귀중한 것들이다. 영상음악실에는 VTR, LD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등 영상음향기기가 있어 각자 책상에 앉아 헤드폰을 낀 채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영상음악실 안쪽에는 3개의 공동감상실이 마련돼있다.
PC통신의 클래식동호회를 비롯한 각종 음악감상 모임이 단골로 이용하는 곳이다. 여기서 음악감상회로 동기 모임을 갖는 여고 동창회도 있다. 방은 크기에 따라 70명, 20명,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용하려면 1주일 전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매주 화·목·토요일에는 전문가가 진행하는 고전음악강좌도 인기리에 열리고 있다.
예술자료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공동감상실을 빌리는 것까지 모두 공짜다. 전에는 200원을 받았는데 없앴다. 연회비 2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곳의 각종 자료를 대출받거나 일부 복사도 할 수 있다. 자료목록의 컴퓨터 검색이 가능하며, 인터넷(http://www.kcaf.or.kr)으로 연극대본 전문도 제공한다.
예술자료관의 하루 이용자는 평균 100명 정도로 예술 분야 전공자와 평론가, 애호가 등이 자주 찾는다. 찾는 자료가 없을 수도 있다. 예술자료관이 1979년에 생겨 자료 대부분이 70년대 후반부터 모은 것이고, 최근 1년간의 공연물 영상자료는 별로 없다. 그러나 국내 문화예술 자료를 여기만큼 많이 모아둔 데는 없다. 이용시간은 문헌정보실(02-760-4667) 오전 10시-오후 8시(11-2월은 오후 7시까지), 영상음악실(02-760-4675) 오전 10시-오후 6시(11-2월 오후 5시까지)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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