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면 망한다’재계 2세 경영자들 사이에 ‘왕따 탈출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일 재계에 따르면 종전에는 총수들이 특정 사업계획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거나 부하 직원들로부터 받는 신규 사업계획등을 판단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최근의 국제경제 환경에서는 스스로 독자적인 정보망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경영일선에서 속속 실질적인‘최종 결정권자’로 부상하고 있는 2세 경영자들은 저마다 재계 2세간 횡적(橫的) 첨단정보 습득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YPO(Young President Organization)’‘푸른회’‘크림슨포럼’등 기존 재계 2세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모임은 물론 고교·대학·유학한 외국대학등 학연과 지연등 각종 루트를 총동원해 실력있는 동반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경영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2세 경영인들은 이웅렬(李雄烈·45)코오롱 회장, 최태원(崔泰源·40)SK회장, 이홍순(李洪淳·40)삼보컴퓨터 부회장, 정몽규(鄭夢奎·39)현대산업개발 회장등 4명.
‘디지털 4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속을 털어놓을만큼 끈끈한 연대감으로 재계 2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들은 고려대를 함께 졸업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여기에다 이웅렬회장과 최태원회장, 이홍순부회장은 신일고를 나와 고교-대학 동문이라는 인연을 갖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거나 전화, e메일을 통해 신규사업을 상의하고 첨단 정보를 나누고 있다.
특히 어릴적부터 ‘형-동생’관계를 유지해온 이웅렬회장과 정몽규회장은 거의 매일 통화를 하는등 친형제 이상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말 국제투자금융회사인 ‘오원컴퍼니’와 벤처회사인 ‘네츠미트’에 공동투자한 것을 비롯 온라인 투신운용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웅렬회장은 “앞으로 최태원회장, 이홍순부회장과 펼 공동사업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몽규회장은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在鎔·32)씨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경영인들의 모임으로 ‘리틀 전경련’으로 불리는 ‘한국YPO’회원들도 연대감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김승연(金昇淵·49)한화 회장, 담철곤(譚哲坤·46)대한제당 부사장, 이장한(李章漢·49)종근당 회장, 이재관(李在寬·38)새한 대표이사 부회장등이 참여하고 있다.
93년 서울고·중앙고를 졸업한 30대 2세경영인들이 발족시킨 ‘푸른회’도 올해 새로 회장을 맡은 서경배(徐慶培·38)태평양 사장을 중심으로 친목 활동 을 강화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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