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18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나 증자등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인터넷 기업중 상당수가 자금확보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자대상 기업을 고르는 벤처캐피털의 시각이 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바뀌어 분명한 옥석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벤처업계에서는 5월위기, 7월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국내 대표적인 투자전문업체인 A사. A사는 최근 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잠정적으로 전면 중지했다. 이유는 내부적으로 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침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미래의 수익가치를 보고 과감히 투자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으면 투자를 유보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
A사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좋지않다는 내부 결론을 내리고 투자방향을 보수적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투자한 만큼 회수가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현금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겨 자칫 잘못하면 투자사 자체의 경영까지 위협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A사는 현재 심사대상업체를 고르는 작업도 일단 2주 정도 유보했으나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대외적으로는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A사 뿐 아니다. I사와 S사 등 다른 투자업체들도 최근 일부 인터넷등 특정업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는 등 투자방침을 보수적으로 전환했다. 특히 일부 인터넷업체들은 최근 신규투자를 받기 위한 투자사들의 심사에서 탈락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식시장마저 극도로 불안해 주가나 외부투자에 의존해온 벤처기업으로서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인터네티즈 고위관계자는 “기존에 투자를 받아놓은 업체의 경우 1∼2년은 끌고 갈 수 있겠지만 새로 사업을 준비중인 업체들은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어 사업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를 받은 업체 가운데에도 광고와 홍보에 지나치게 비용을 많이 쓴 업체들은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투자 받은 자금이 떨어져가는 5월이나 7월이면 일부 업체들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면서 5월위기설과 7월위기설까지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은 5월위기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안에 수익이 없는 인터넷업체들의 상당수가 자금난에 시달려 시장에서 떨어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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