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을 갖춘 첨단 이지스 구축함의 대만 판매를 반대키로 결정했다고 고위 관계자가 17일 밝혔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의 자문에 따라 이지스 구축함 판매는 반대키로 했으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또다른 첨단무기인 장거리 레이더의 대(對) 대만 판매는 승인키로 했다.
그러나 다른 백악관 관리는 클린턴 행정부가 이지스 구축함 판매 결정을 연기키로 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중국의 무력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이지스구축함, 레이더, 잠수함, 대잠함기 등 첨단 무기 구입을 모색해 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무기 판매를 지지해온 공화당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공화당의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대만의 안보를 희생시키는 처사”라고 반박하면서 미_대만간 군사관계를 강화하는 대만안보증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 법안의 표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민주당의원들은 이 법의 제정을 막고 대신 중국에 항구적 최혜국대우를 부여하길 희망하고 있다.
/ 워싱턴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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