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승. 대망의 1,000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미 프로농구(NBA) 최고 명장 팻 라일리(55·마이애미 히트)감독이 NBA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곧 쌓는다.감독으로 통산 1,000승은 두번째. 1996년 3월 애틀랜타 호크스의 레니 윌킨스감독이 먼저다. 하지만 윌킨스가 당시 23년만에 이룬 업적이라면 라일리는 불과 19년만에 이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게임을 남겨놓은 마이애미가 18일 현재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번시드를 확정해 이번 시즌에 대기록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통산 승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 하지만 늦어도 올 연말 새시즌 시작과 함께 기록이 나올 것이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Miracle Worker)’이란 별명은 라일리의 재능을 웅변하고 있다. 81년 LA 레이커스 감독을 맡아 4차례 챔피언에 오르며 10년간 ‘레이커스 시대’를 열었다. 91년부터는 4시즌동안 뉴욕 닉스 감독으로 223승을 거뒀다.
더구나 95년 약체팀 마이애미 감독에 취임한 후 이듬해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16차례나 맡은 팀을 한 시즌 50승 이상으로 이끌었고 소속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적은 단 두차례 뿐일 정도로 탁월하다. 통산 성적은 998승432패.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목표는 NBA 최다승인 윌킨스감독의 1,178승. 뛰어난 능력은 이 기록 돌파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대변한다. 아르마니 양복에 기름바른 머리를 가지런히 뒤로 넘겨 빗은 코트의 멋쟁이 라일리감독의 신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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