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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준비접촉 어떻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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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준비접촉 어떻게 나올까

입력
200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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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18일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22일 판문점에서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5명 규모의 준비접촉 대표단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남측은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 준비접촉이 빈번이 개최돼야 하는 현실적 조건을 고려, 제 3국이 아닌 판문점을 준비접촉 장소로 택했다. 또 의제확정등 논의내용이 만만치 않아 당초 합의된 3-4명의 대표단 규모를 5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정부당국자들은“이 제의가 관철되도록 노력하겠지만 곡절을 겪을수도 있다”며 북한이 순순히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준비접촉에 진통이 따를수 있다는 우려는 10일 남북합의가 발표됐을 당시부터 나왔다. 지난해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 비공개접촉 때처럼 비공개 접촉에서는 공식회담 장소 등이 합의되는 것이 상례지만 이번의 경우 전혀 합의되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는“북측이 준비접촉을 25일께 베이징에서 갖자고 제의했다”는 베이징 현지의 소문과 “준비접촉 장소는 베이징이 될 수도 있다”는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의 발언 등과 맞물려 증폭되었다.

전문가들은 1996년부터 정전협정 당사자인 유엔사를 인정하지 않고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추진해온 북한이 정전체제의 상징물인 판문점에서 남측당국과 대좌하는 모양새를 꺼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이 준비접촉 장소로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열의와 태도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물론 북측이 정상회담개최에 합의한 만큼 준비접촉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우리 당국은 북측이 준비접촉에 이견을 보일 경우 한 두 차례 조율을 시도, 북한을 설득하겠지만 정상회담이라는 큰 틀속에서 원만히 처리한다는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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