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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극장 대표 이종현씨, "라이브는 2시간짜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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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극장 대표 이종현씨, "라이브는 2시간짜리 작품"

입력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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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두 시간짜리 작품이라는 생각. 그래서 노래도 중요하지만 재미와 감동이 중요한 요소라 연출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 것이 달라진 점이죠. 개관 때는 언더그라운드나 몇몇 가수 아니고서는 라이브 무대를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데 비하면 큰 발전이죠.”라이브 공연장을 표방한 유일한 극장 대학로 라이브극장. 1994년 아직 완공도 안된 건물에 라이브 극장을 열고 이승환, 이승철 등의 공연을 밀어 부쳤던 라이브극장이 지난 연말 100만명 관객을 돌파했다. 그 후로 4개월. ㈜라이브엔터테인먼트의 이종현(38)대표는 영업상 비밀인지, 아니면 관객수가 흡족하지가 않아서인지 수치는 말하기를 꺼린다.

라이브극장은 우리나라 라이브의 메카. 당대의 가수들, 댄스가수를 제외한 가수들은 한번씩 무대에 섰다. 이대표는 “이은미, 윤도현의 경우 처음엔 음반 판매가 대단치 않았지만 라이브에서 폭발적 기량을 보이면서 탄탄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리아와 김경호는 아예 데뷔부터 라이브형 가수를 표방했다. 가장 속을 썩는 경우는 방송사 생방송을 핑계로 라이브 무대에 서기 어렵다는 매니저들. 일본은 음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콘서트를 기획, 투자하지만 우리나라는 음반판매와 콘서트가 별개 상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공연 프로듀싱’의 개념이 정립되지 못했다고 아쉬워 한다. 콘서트와 음반활동이 동전의 앞뒤면 처럼 움직여야 노래 문화가 완성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라이브 극장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듣는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 라이브 극장이 영화관이나 클래식 공연장처럼 고급스럽고 편안한 것은 관객을 위한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논란 속에 기획한 ‘스탠딩 콘서트’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만 봐도 공연장에선 더 자유롭게 춤추고 노는 분위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편리한 예매 같은 것에 더 신경 쓸 생각.

지난해 2관을 폐쇄한 것은 단지 장사가 안돼서는 아니다. 새로운 모색을 했다. 연초 벤처기업으로 등록하고, 창투사로부터 4억 5,000만원의 투자를 끌어들였고, 또다른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다. 온라인 라이브 중계는 물론 언더그라운드, 지방 밴드, 고교 스쿨 밴드, 대학교 노래팀 등을 네트워크화해 좀 더 다양한 노래문화의 장으로 인터넷을 꾸릴 생각이다.

“틀과 양식을 갖고 대외경쟁력을 갖는 문화산업으로 공연 문화를 키우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했다. 라이브 공연에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 경감도 대중음악공연 기획자협회장으로서의 또다른 숙제이기도 하다.

중앙대 수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졸업 직후 공단이나 대학교 등을 돌며 마당극 무대에 5년쯤 섰고, 이후 공연기획자로 변신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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