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개장 이래 처음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중단)가 발동되는 등 증시사상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17포인트 하락한 707.72로 마감해 지난해 5월25일(698.69)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말 그대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피의 금요일’로 불린 지난주 금요일의 미국증시 대폭락으로 공황에 가까운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투매가 속출, 종합주가지수 하락률(11.63%)과 하락폭(93.17포인트)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하락종목이 전체종목(887개)의 95% 수준인 837개로 연중최고치에 달하는 등 신기록이 속출했다.
거래소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4분 주가가 폭락하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전날보다 10% 이상 하락할 때 시장주체가 일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비상조치다.
코스닥시장도 전업종에 걸쳐 투매성 물량이 쏟아지며 22.33포인트가 급락한 173.54로 마감하면서 1월27일 기록한 연중최저치(178.5)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하락폭 (22.33포인트) 하락률(11.40%) 벤처지수하락률( 11.77%) 하락종목 (438개) 하한가종목(364개) 등 사상 최고기록을 양산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버틸 주체가 없어 미국과의 동조화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며 “이번 폭락사태가 거래소와 코스닥과의 관계, 과도한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 등 기존 증시의 질서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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