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선대위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진척 상황을 묻는 이인제 전 선대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김대통령의 언급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위한 베이징(北京) 비밀협상 등에서 합의문에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산가족 문제가 상당히 심도있게 논의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는 북한이 지난해 4-5월 베이징 차관급회담 준비접촉에서도 성사를 구두로 약속했던 사안인 만큼 북측으로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사안”이라며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합의가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측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의제는 물론 의제의 구체적 내용까지 가급적 합의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가 집중 논의될 수 있다”며 “북측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산가족 문제에 접근할 경우 북측도 전향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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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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