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야후코리아, 경쟁 치열“광개토대왕님, 다음이 야후를 꺾었습니다”(다음) “야후의 아성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야후)
국내 인터넷 사이트 순위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선두다툼을 벌여온 야후코리아(대표 염진섭)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들에서는 한결같이 ‘페이지뷰’(방문자들이 열람한 페이지수 총계)에서 다음이 야후코리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개토대왕님, 야후는 다음이 꺾겠습니다”라는 도발적 광고와 ‘토종 포털론’를 앞세워 야후 맹추격에 나섰던 다음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야후코리아는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 인터넷 조사기관 알렉사닷컴(www.alexa.com)이 공개한 3월 세계 1,000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다음의 월 페이지뷰는 5억4,700만으로 국내 1위(세계 12위)에 올랐다. 국내 2위(세계 20위)로 밀려난 야후코리아의 페이지뷰는 3억8,200만으로 다음에 크게 뒤졌다.
국내 조사기관 인터넷메트릭스(www.internetmetrix.com)의 조사(3월27∼4월2일)에서도 다음의 페이지뷰는 야후코리아를 앞질렀다. 네티즌이 1회 방문해 열람한 페이지수도 다음이 21.3페이지로 야후코리아(7.9페이지)의 두 배를 넘었고, 1회 방문시 체류시간도 14분13초로 야후코리아(10분45초)보다 길었다.
코리아메트릭스(www.koreametrix.com)의 4월3∼9일 조사결과도 마찬가지. 다음은 주간 ‘프론트 페이지뷰’(첫 화면 열람수 총계) 7,582만으로, 야후코리아의 3,887만의 두 배에 육박했다.
야후코리아는 이에대해 조사방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알렉사닷컴의 경우 야후코리아 도메인이 최근 ‘www.yahoo.co.kr’에서 ‘kr.yahoo.com’으로 바뀐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야후코리아의 일부 서비스가 본사인 미국 야후(www.yahoo.com)의 페이지뷰로 집계됐다는 것. 야후 관계자는 “특히 코리아메트릭스는 청소년이 대다수인 특정 사이트의 회원을 대상으로, 그것도 문화상품권을 대가로 주고 패널을 구성했다”면서 “리서치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조사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다음측도 이런 문제점들을 인정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알렉사닷컴의 경우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추적용 프로그램을 통해 조사가 이뤄져 신빙성이 없다”면서 “그러나 자체 집계 결과 다음의 하루 페이지뷰는 3,600만으로, 야후코리아의 3,100만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달중 야후가 페이지뷰 인증을 받는 미국 ABC협회 산하 사이트 공인기관 ‘ABVS’에 인증을 신청하겠다”면서 “이 결과가 나오면 승패가 분명하게 가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페이지뷰만으로 1위를 따지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보였다. 인터넷메트릭스 조일상기획팀장은 “페이지뷰는 올 1월이후 다음이 줄곧 앞서고 있지만, 방문자수는 야후코리아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어 어느 한 쪽의 우위를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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