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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IMF시위 "다음은 G8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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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IMF시위 "다음은 G8 정상회담"

입력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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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키나와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이 우리의 타깃이다.’세계에서 몰려든 각종 비정부기구(NGO)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1만여명의 ‘세계화 반대’ 시위대는 16일 워싱턴 도심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춘계총회를 총력 저지했으나 회의를 무산시키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들은 언론들이 회의보다는 자신들의 시위와 요구사항을 더 보도하는 등 ‘성과있는 승리’를 올렸다고 자체 평가한뒤 7월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담 저지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연방경찰과 워싱턴시 경찰은 이날 2,000여명의 정사복경찰을 동원, IMF본부건물 봉쇄에 나선 시위대들에게 곤봉, 물대포는 물론 최루액 등을 이용해 비교적 손쉽게 시위를 진압했다.

경찰은 지난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가 폭력시위로 일부 무산됐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IMF가 세계은행이 위치한 18번가와 20번가 일대를 바리케이드로 차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몰려들자 한두차례의 해산경고를 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즉시 최루탄등을 쏘아 초동진압에 나서는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무정부주의자로부터 환경운동가에 이르는 200여 NGO단체회원과 미 노동연맹 산업별회의(AFL-CIO) 소속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들은 이날 백악관 앞 일립스(ELLIPSE)광장에 모여 ‘지구촌의 정의를 위한 총진군’집회를 갖고 곧장 IMF본부를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와는 별도로 청년들로 구성된 정예시위대는 아침일찍부터 IMF본부를 둘러싸고 참석자들의 진입 저지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상의를 벗어제친 반나체차림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IMF와 세계은행이 선진국 우선의 금융정책을 통해 아프리카등 가난한 나라들의 빈곤을 더욱 악화시켰으며 특히 최근들어 국가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한 세계화의 첨병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도 20여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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