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드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 마라톤 대표선발전이 끝났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이봉주(2시간7분20초) 백승도(한국전력·2시간8분49초) 정남균(한체대·2시간11분29초)이, 여자부서는 오미자(익산시청·2시간29분44초)가 유일하게 최종선발됐다.시드니올림픽 코스만 볼때 역대 어느 대회보다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한 입장이다. 영상 10.9∼19.8도의 쾌적한 날씨와 달리 마라톤코스는 크고 작은 굴곡이 끊임없이 어우러져 ‘지옥의 레이스’가 될 전망.
기록향상을 목적으로 해 코스가 평이한 일반마라톤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국내 육상전문가들은 “한국적 지형이나 다름없다. 한국선수들에게는 매우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시드니 북쪽에서 출발, 시내를 거쳐 메인스타디움으로 달리는 마라톤코스는 초반 5㎞만 완만한 내리막일뿐 나머지 구간은 절반이상이 오르막이고 표고차는 무려 80㎙. 굴곡이 얼마나 심한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27㎞지점이후 크고 작은 언덕 15개가 운집, 결정적인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로 이 점때문에 오르내림이 심한 도로에서 훈련을 받은 한국선수들이 오히려 세계적 마라토너들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구력만큼은 세계적인 마라토너와 뒤질 것 없는 이봉주에게 큰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이봉주 역시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코스를 돌아본뒤 “체형에 맞는 것 같다.
자신있다”는 말을 과감히 밝히기도 했다. 황영조의 ‘몬주익 신화’를 만든지 8년만에 마라톤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숙원을 풀기위한 시간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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