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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가뭄 '물공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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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가뭄 '물공급 비상'

입력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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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봄강수 관측이래 최소…수질도 악화봄가뭄이 1907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기상청은 건조상태가 다음달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물부족, 수질악화 및 영농기 농작물 피해 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3월1일부터 4월15일까지의 강수량이 고작 9.5㎜에 그쳐 기상관측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광주지방의 강수량도 같은 기간 21.8㎜를 기록, 봄가뭄이 극심했던 1970년 이래 30년만에 최악이다.

중부와 강원 지방의 경우 건조주의보가 18일로 60일째를 맞게 돼 지난 10년간 발효된 건조주의보 기간으로는 가장 길다.

이에 따라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져 물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으며 해남과 완도 신안 등 일부 도서지역에는 이미 두달째 격일제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10대 다목적댐의 총 저수량은 53억3,00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3억2,000만톤에 비해 10억톤가량 감소했으며, 평균저수율은 47.9%로 전년의 56.8%에 비해서 8.9%포인트나 낮다.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 유역의 주요 상수원에서는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물금·고령 등 낙동강 하류의 경우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월 3.1㎴, 2월 4.0㎴에서 3월 4.3㎴으로 나빠졌다. 물금지점에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물성플랑크톤의 농도가 1월 52.7㎎/㎥에서 2월 83.3㎎/㎥로 높아져 녹조발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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