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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4ㆍ19는 살아있는 '미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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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4ㆍ19는 살아있는 '미래 정신'

입력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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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9혁명이 40주년을 맞이했다. 4ㆍ19혁명은 부정과 불의에 맞서, 주권자인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고 자유와 정의를 되찾은 민주혁명이다. 이러한 4ㆍ19혁명의 이념은 헌법전문에도 명시되어 민족적 좌표로 제시될 만큼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으뜸가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러한 역사적 의의는 점차 흐려져가지 않나 하는 점이 우려스럽다. 21세기라는 새롭지만 불확실하고 혼돈스러운 시대를 맞아 4ㆍ19혁명이 보다 가깝고 생생한 현실로 존재하여 우리의 앞길을 개척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국내적으로는 아직도 4ㆍ19혁명이 지향했던 자유와 민주, 정의와 민족통일이 완성되지 않았고 40년 전 독재자의 폭력으로 지금까지 병석에서 신음하고 있는 역사의 증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4ㆍ19혁명은 민주열사 186명의 산화, 부상자 6,000여명의 희생, 그리고 전국민의 고난에 찬 투쟁 끝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5ㆍ16군사쿠데타에 의해 우리는 또다시 독재의 암흑을 겪어야 했으며 70년대의 유신반대 투쟁, 80년대 5ㆍ18광주민중항쟁과 6ㆍ29항쟁 등 지난한 투쟁과 희생을 다시 치뤄야 했다.

불의는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면 점점 커지고 다시 우리의 희생을 요구할 지 모른다. 군사정권을 청산하고 민주정부가 수립된 데 만족했지만 시민단체가 나서고 온 국민이 외면할 정도로 부패하고 무능하기만 한 것이 정치현실이다. 그런데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보이며 주권행사를 포기했다.

4ㆍ19혁명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전국민적 참여와 주인의식으로 불의와 부패의 싹을 미리부터 제거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국제화, 세계화의 시대이다. 강대국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 앞에서 비전과 좌절, 번영과 쇠퇴라는 선택의 기로에 우리 민족은 서있다.

40년 전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던 전 국민의 단합된 힘과 일체감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면 어떤 고난도 우리는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ㆍ19가 단지 현란한 역사적 기억으로만 퇴색될 때에는 우리는 새로운 민족적 질곡을 경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0년 전 불의와 독재에 항거한 4ㆍ19혁명의 저항정신이 이제는 자유와 정의가 살아있는 새 역사를 건설하는 창조의 정신으로 승화되어 새로운 희망의 천년을 열어나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4ㆍ19혁명 40주년을 맞이하여 4ㆍ19세대부터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인식하여 제2의 4ㆍ19를 이루어 낸다는 각오로 힘과 지혜를 모으자.

/박종구 4ㆍ19혁명부상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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