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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대폭락/시간대별 증시변화

입력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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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의 대폭락에 따라 국내증시의 동요가 예고되긴 했지만 17일 증시가 받은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시에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하고 현물 주식거래가 낙폭과다로 정지(서킷 브레이커)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은 거의 패닉(공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지수상으로 거래소시장은 종합지수가 거의 1년전으로 되돌아갔으며 코스닥도 지난해 10월 이전으로 후퇴했다. 개장전 동시호가부터 매도물량이 넘쳐나면서 감지된 대폭락은 시장에 가히 메가톤급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개장전 동시호가

동시호가부터 양시장 모두 대폭락을 예고한 듯 매도물량이 넘쳐났다. 거래소의 경우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과 우량 은행주 등에 소량의 저가매수가 몰린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도잔량만 쌓였다.

각 증권사는 동시호가 주문이 끝날 즈음인 오전8시45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최악의 폭락사태를 전망하는 시황을 띄우기 시작했다.

코스닥에서는 매도잔량이 매수잔량에 비해 100배를 능가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에는 매도잔량이 각각 30만, 36만주씩 쌓였고 새롬기술에는 무려 157만주의 매도잔량이 넘쳐났지만 사자주문은 1만주에 그쳤다.

■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까지

개장과 동시에 거래소 시세판은 하락을 알리는 파란색으로 물들면서 시초가(9시1분)가 전날보다 37.93포인트 하락한 762.9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데이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하한가로 떨어지는 급락세가 이어졌고 9시3분30초에 종합지수는 10%(80.089포인트)이상 떨어져 718.03을 기록하며 1분뒤 서킷브레이커를 불렀다.

5분도 채 안되는 짧은 순간에 개인투자자는 53억원을 투매했고 기관투자자도 12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오히려 32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를 잠시나마 형성했다.

코스닥은 서킷브레이커 제도만 없을 뿐이지 더욱 심각했다. 개장과 함께 시세판의 모든 종목이 푸른 화살표로 하한가를 표시하더니 1분만에 전날보다 16.52포인트 하락한 179.35로 곤두박질쳤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통하이텔 등 시가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5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1분 후에는 다시 5포인트 가까이 빠져 21포인트 하락이라는 장중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매매재개 이후

거래소는 매매재개 이후 저가매수세로 다소 낙폭을 줄이는가 싶었지만 오후장들어 매수세가 다시 실종되면서 낙폭이 깊어졌다.

주택은행 등 일부 은행주와 삼성전자 등 블루칩에 개인과 기관이 사자주문을 내며 한때 종합지수는 25포인트까지 회복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차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전업종이 10%내외의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증권 운수 등은 14%이상의 초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한때 매수세를 기록하던 외국인도 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의 팔자물량이 넘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만 유일하게 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기관매수세는 프로그램 매매로 밝혀졌다. 현물하락으로 선물가격이 고평가됨에 따라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의 이점이 생기면서 프로그램매수가 3,000억원을 넘어선 것.

코스닥은 하한가 종목수가 사상최대에 이르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175아래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개장초부터 하한가로 떨어진 시가비중 상위종목이 미동도 하지 않는 바람에 지수변동도 발생하지 않은 것. 바닥권을 희망하는 개인이 저가매수를 노리고 소폭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우위를 지키며 시장참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코스닥증권 도양근 대리는 “주요종목이 대부분 하한가로 내려앉는 바람에 팔자물량도 소량에 불과했고 거래 자체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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