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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꿈꾸는 차세대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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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꿈꾸는 차세대 "일단 관망"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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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군들은 선거가 끝난 후 조용히 상황을 관망중이다. 당지도부를 경선할 9월 임시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선자들은 “말이 말을 부른다”면서 몸을 낮추는 반면 낙선된 사람들은 “지금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낙선 충격을 추스리느라 경황이 없어 했다.총선을 거치며 당내 2인자로 위상이 급상승한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15일 선대위가 해체됨에 따라 ‘무관’의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갔다.

이위원장은 17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 당외곽에서 ‘휴식기’를 갖고 향후 진로를 구상할 계획. 이위원장 캠프에선 “지금은 당대표 문제를 거론할 시기도 아니고 필요도 없다”는 반응.

한 측근은 “대권을 따지는 사람은 대권을 딸 수 없다”면서 “현재의 국면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원구성과 남북정상회담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몸낮추기는 당안팎의 집중 견제를 의식한 것. 그러나 직계부대가 대거 당선된 데 고무된 상태이며, 개인 사무실이 있는 ‘정우빌딩 팀’을 중심으로 총선이후 ‘플랜’을 준비해 왔다.

김근태 지도위원 역시 “경선이 이뤄지면 당연히 나가고 이를 준비해야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남북문제 풀기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정치연구회 등 재야인사들이 대거 탈락해 타격을 입었으나 이창복 이재정 한명숙씨 등 중량급 인사들과 386신진들이 원내에 진입, 세확장의 여지는 많다. 15대 낙선을 딛고 원내 복귀한 정대철 당무위원도 “한번 떨어져 보니 지역구가 최우선”이라며 “(경선) 포기는 안하지만 당장은 구름잡는 얘기”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고배를 들은 노무현 지도위원은 “낙선으로 차기대권 경쟁 과정에서 어느정도 발언권을 가질지 걱정스럽다”면서 한풀꺾인 반응.

그는 “개혁과 남북정상회담을 뒷받침할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열의 소지가 있는 9월 전당대회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찬 고문과 김중권 지도위원은 선거결과에 충격이 큰 듯 “심사숙고해서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태희기자

taehee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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