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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시세 '아직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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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시세 '아직도 겨울'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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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봄 이사철을 맞았는데도 해빙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오히려 수요가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나타난 대형평형 약세, 가수요 감소, 시장선도지역 부재 등의 현상이 이달에도 지속되면서 반사적으로 중소형 약진, 실수요자 중심 시장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인 21세기컨설팅이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 707개 평형을 대상으로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한달 전에 비해 서울 0.93%, 경기 0.26%의 미미한 상승을 보였다.

■강남권

강남구는 교통 학군 환경 등 입지조건이 뛰어난 지역 특성상 큰 평형대를 선호하는 수요자가 많다. 이로 인해 강남구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2.03% 상승했다. 서초구는 강남권의 다른 지역보다 분양물건은 많은 편이나 분양가가 높아 매매가 잘 안되는 편.

■강서권

강서구는 주거환경이 비교적 좋고, 중간 평형대가 많아 관심을 끌만 하지만 단지 규모가 작다는 점이 약점이다. 영등포구는 고른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래동 LG빌리지의 경우 56평형이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동작구는 건영과 우성아파트가 미분양 상태인 반면 신동아리버파크는 편의시설이 우수하고 역세권이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관악구는 매매 상한가와 하한가의 가격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분양가 이하까지 나온 곳도 있다.

도심권 서대문구는 도심권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한 곳. 가좌동 삼성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게 잡혔는데도 서대문 지역의 아파트 희소가치 때문에 매매가 잘 되고 있다. 광진구의 현대7차와 8차는 세대수가 작고 한강조망이 불투명해, 현대10차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 수요자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용산구 이촌동 대우는 입주예정일이 다가오자 작은 평형을 찾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리버스위트는 분양가가 너무 높아 매매가 한산하다.

강북권 강북구는 프리미엄이 약합세이나 초기 분양가격이 너무 높아 거래는 잘 안되고 있다. 은평구의 대림한숲타운은 물량이 많지만 내년 8월 입주예정이어서 매매는 뜸한 편. 동대문구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었고, 도심에 가까워 매매가 활발한 곳 중 하나다.

■경기권

고양시는 일산동의 대림그린빌과 탄현지구 주은아파트가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김포시는 대규모 택지지구로 공급하는 물량이 너무 많아 분양가로 매매되는 지역도 많을 뿐 아니라 미분양된 곳도 찾기 쉽다. 부천은 소형평형이 많지 않은 상동지구의 전세가 계속 강보합세로 오르자 전세 입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 매매시장은 한결 더 주춤한 상태다.

의왕시는 평촌 건너편 내손택지지구가 위치하고 있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입지조건이 좋고 녹지공간도 넓어 매매가 제법 되는 편이다. 안양은 평촌과 과천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향후 2-3년내 인덕원 주변에 5,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형성될 예정이어서 다른 지역과 달리 분양권 매매가 활발하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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