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이란에서 발생한 친미 쿠데타는 석유산업 국유화를 우려한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공동 공작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중동 전문가로 쿠데타를 총지휘한 도널드 윌버 박사가 쿠데타 이듬해에 쿠데타 추진 경과를 정리하고 평가한 비밀서류에 이같은 사실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서류는 영국측 정보당국이 먼저 CIA측에 쿠데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석유산업 국유화를 시도한 모하메드 모사데크 총리 축출공작을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쿠데타 공작의 암호명은 ‘TP-Ajax’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전직 CIA 관리를 통해 입수한 이 서류는 아직 비밀이 해제되지 않은 것이다.
비밀서류에 따르면 영국은 민족주의자인 모사데크가 총리로 선출된 이듬해인 1952년에 처음으로 미국에 쿠데타를 제의했으나 당시의 트루먼 행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다음해 아이젠하워 행정부 출범 직후 석유산업 국유화와 공산주의 세력확장 저지라는 전략적 명분에 따라 쿠데타 공작이 승인됐다.
CIA는 또 팔레비 국왕을 쿠데타에 가담시키기 위해 설득하고 회유했으나 팔레비는 국왕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정부를 국왕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포고령에 서명을 거부하고 쿠데타 직전 해외로 도피, 쿠데타가 무산될 뻔한 것으로 밝혀졌다./뉴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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