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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재벌 경제력집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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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재벌 경제력집중 심화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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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자산총액 가운데 현대 삼성 LG SK 4대그룹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슈퍼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대그룹을 일괄규제하고 있는 현행 재벌정책도 4대, 또는 10대 그룹의 집중관리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000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3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422조7,970억원으로 1년 전(472조7,570억원)보다 약 50조원 감소했다. 계열사수도 686개에서 544개로 줄었다.

그러나 현대 삼성 LG SK ‘빅4’의 자산총액은 98년말 232조7,000억원에서 작년말 243조7,000억원으로 11조원 늘어났고, 30대그룹 내에서 4대재벌의 비중도 49.2%에서 57.6%로 높아졌다.

이는 초대형 재벌들이 부실기업들을 상당수 인수한데다 유상증자·외자유치를 통해 자기자본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4대재벌의 비중은 커졌지만 부채비율이 329%에서 146%로 낮아졌고 계열사도 38개나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의 핵심업종전문화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경제 내에서 4대재벌의 과점구조는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재벌규제제도의 ‘모법(母法)’인 공정거래법상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 역시 4대 혹은 10대 그룹과 중하위 그룹을 차등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30대재벌 서열에서 현대는 자산규모 88조6,490억원으로 1위를 고수했다. 또 대우와 해태 한라 강원산업 대상 신호 삼양 7개그룹이 제외된 반면 현대정유 현대산업개발 ㈜대우 대우전자 신세계 영풍 에쓰오일 7개그룹이 신규편입됐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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