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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로 금배지 '기쁨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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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로 금배지 '기쁨두배'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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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상대후보에 대한 거친 비방과 흑색선전이 판을 쳤지만 멋진 페어플레이로 금배지를 거머쥔 정치 신인들도 있다. 이들은 참신성과 새로운 상품성을 무기로 구태정치의 벽을 허무는 데 성공, 우리 정치의 앞날을 밝게 했다.강원 원주에서 3선의 한나라당 함종한 의원을 누른 민주당 이창복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라 선거판 개혁운동을 했다”고 말할 정도. 혈연과 학연, 금품 등에 얽매이지 말 것을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한편, 직접 이를 실천했다.

청중동원을 일절 하지 않았고 지구당 개편대회 때도 빵이나 식사를 내놓지 않았다. 이당선자측은 “처음에는 무척 걱정했으나 차츰 유권자들도 이해했다”며 “입후보자들이 애초부터 유권자들은 그러려니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의 한나라당 원희룡 당선자는 상대후보가 병역과 납세문제 등을 들고 나왔지만 오로지 유권자만을 상대했다. 원당선자측은 “깨끗한 이미지를 브랜드로 하루 3만보 이상 걸으며 유권자와 접촉했고, 지역에 뼈를 묻겠다는 점을 각인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진석(충남 공주 연기)당선자는 “선거에 돌입하기전 깨끗한 정치선언을 한 뒤 이를 실천했고, 지역의 새 기대주라는 이미지를 심어 좋 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범구(경기 고양 일산갑)당선자와 함께 너무 신사적(?)인 선거운동을 해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파이팅이 없다”고 질책을 받을 정도였던 신문기자출신의 김성호(서울 강서을)당선자는 “기자때 알고 있던 것보다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성 비방이 훨씬 심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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