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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경제력 집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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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경제력 집중 심화

입력
200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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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16일 발표한 금년도 30대 대규모기업집단을 보면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4대 재벌로의 경제력집중 심화와, 분가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져 또다른 문제점을 드러냈다.▦쪼개도 공룡

‘현대가(家)’‘삼성가’의 위성·분가그룹들이 30대 집단 울타리에 속속 진입했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조카인 몽혁씨가 이끄는 현대정유는 그룹분리 이후 일약 13위로,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세영(世永)회장이 새 살림을 차린 현대산업개발도 25위로 각각 올랐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여동생인 명희씨 소유 신세계도 29위로 신규 등록됐다. 이로써 기존 삼성그룹(2위)외에 한솔(11위), 제일제당(18위), 신세계등 ‘범(汎)삼성’4대 그룹이, ‘범 현대’에선 현대, 현대정유, 현대산업개발등 3개 그룹이 각각 30위 집단내에 포진하게 됐다. 30대 재벌중 4분의1에 가까운 7개가 현대·삼성 일가인 셈이다.

한편 지난해 2위 재벌이었던 대우그룹은 워크아웃으로 공중분해됐으나, ㈜대우와 대우전자가 독립그룹을 형성하며 각각 7위, 24위에 지정돼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을 새삼 실감케 했다.

▦진짜 재벌은 4개

12위 (두산)부터 30위(영풍)까지 자산을 다 합쳐도(87조1,900억원)도 1위 현대(88조6,49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1위와 30위 재벌의 자산격차는 33.8배. 특히 30대 그룹에서 1-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 기준으로 98년말 49.2%에서 작년말 56.7%로 높아졌고, 매출액 역시 61.5%에서 68.2%로 커졌다.

물론 1-4대 재벌의 ‘몸집불리기’가 과거처럼 빚경영의 결과는 아니다. 1-4대 재벌의 부채(차입금 회사채등)는 1년새 33조4,000억원이나 줄어든 반면 자기자본(유상증자 자산재평가 당기순이익등)은 43조4,000억원 늘었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도 1년전 마이너스 3.9%에서 플러스 2.7% 반전됐다. 재무구조나 이익구조는 건실해진 셈이다.

그러나 4대 재벌로의 경제력집중 심화가 강화되는 만큼 30대 그룹을 하나의 틀로 묶어 규제하는 종래의 재벌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순위변동

대우가 빠진 대신 한진(6위→5위)이 5대그룹 반열에 올랐고, 10위에서 6위로 올라선 롯데도 돋보인다. 현대정유 현대산업개발 ㈜대우 대우전자 신세계외에 쌍용에서 분리된 에쓰오일 및 영풍이 30대 그룹에 들어온 반면 기업갱생절차가 진행중인 대우 해태 한라를 비롯, 신호 강원산업는 빠졌다. 대상과 삼양은 빚을 많이 갚음으로써 자산이 줄어 30대 그룹에서 제외됐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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