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근태씨, 장애인의날 맞아 작품전10년동안 정신지체 장애인만 그려온 한 중견화가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작품전을 준비중이다. 서양화가 김근태(43·목포 민예총 미술위원장)씨는 18일 부터 5일간 경기 안양시청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대표작 30점을 모아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연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전시회를 계획했다는 김화백은 정신지체 장애인 수용시설 등을 돌며 이들과 함께 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10년째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장애인들과 부대끼며 나누었던 가슴 찡한 사랑과 아픔을 가슴으로 그려내 화폭의 장애인들이 하나같이 생동감있고 건강하다는 게 특징. 미술 평론가 원동석(목포대 미술학과)교수는 “김화백은 고호나 고야같은 대가들도 접근하지 못한 정신지체 장애인의 모습을 깊이있게 그려내고 있다”며 “그의 작품에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깊은 성찰이 잘 형상화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화백이 정신지체 장애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목포 문태고교 미술교사를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인체 미술 공부를 하고 돌아온 1992년. 우연히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을 찾았다가 그들의 삶이 가엾고 힘든 데다 사회적 편견이 너무 심한 것을 보고 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김화백은 “정신지체 장애인을 화폭에 담으려는 시도는 국내외적으로 여러번 있었지만 한달 이상 버틴 화가는 거의 없었다”며 “한마디로 돈이 안되는 일이지만 천직으로 알고 죽을 때까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이어 어린이날 서울대공원 전시회와 제3세계 미술대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목포=강성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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