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표 선발전…기존스타 탈락속출“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더 힘들어요.”올림픽 국내선발전이 한창인 태권도와 양궁서는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온다. 세계최강 태권도와 양궁은 두터운 선수층을 토대로 치열한 경합이 벌어져 국가대표들의 탈락이 속출하고 있다.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의 경우 남자 68㎏이하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무명의 신준식(경희대)이 올림픽티켓을 안았다.
신준식은 1차평가전 결승서 1995년 세계대회 페더급우승자 김병욱을 3-1로 제친데 이어 2차평가전 결승서도 지난해 세계대회 페더급우승자 노현구마저 우세승으로 꺾었다.
80㎏이상급서는 세계대회 헤비급 3연패를 달성한 김제경(에스원)이 1차평가전 결승서 김경훈(에스원)에 0-1로 충격적 패배를 당한데 이어 2차평가전서는 부상으로 기권, 올림픽 꿈을 접었다. 여자부도 상황은 마찬가지.
67㎏이하급서 세계대회 3연패를 달성한 조향미(인천시청)는 1차평가전 결승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이선희(에스원)에 힘겨운 우세승을 거뒀지만 2차평가전 예선서 이선희에 4-0으로 패해 올림픽행이 흐려졌다.
57㎏이하급서도 97, 99년 세계대회 라이트, 페더급을 석권한 강해은(인천시청)이 1차평가전서 심혜영(에스원)에 불의의 일격(0-2)을 당해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은뒤 2차평가전 결승서 정재은(한국체대)을 3-1로 물리쳐 기사회생하는 등 28일부터 열리는 최종평가전을 앞두고 올림픽 티켓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림픽때마다 신성이 떠오르곤 했던 양궁은 이번 선발전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12일 2차선발전 여자부서 세계랭킹 3위 김조순(홍성군청)이 25위로 밀려 올림픽 꿈을 접었고 국가대표 박명화(전북도청) 역시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1위 이은경은 21위로 겨우 3차평가전 출전자격을 얻었다. 신세대 궁사 김민정(대전체고)은 예선전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대신 신예 최남옥(경주여고)이 1위에 올랐다.
남자부서는 세계주니어선수권 2관왕인 국가대표 오진혁 역시 고배를 마셔 남·녀 국가대표 16명중 4분의 1이 초반 탈락했다. 양궁대표팀의 부진과는 달리 은퇴후 다시 활시위를 당긴 김수녕, 김경옥 등 구세대가 다시 득세하는 등 오히려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현상도 벌어졌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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