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가 중국 용병선발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센터와 보조센터 확충을 겨냥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6개(1개 창단예정) 구단은 구단별로 2명의 중국선수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갑급리그 참관결과, 의외로 국가대표와 비대표간 실력차가 너무 심해 고심하고 있다.구단과 연맹은 관례를 무시하고 중국농구협회에 국가대표 임대제한인원(3명)을 6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중국협회는 한국이 가장 탐내는 마청칭(22·196㎝·공군)의 경우 무릎부상, 상품성이 뛰어난 정하이샤(35·204㎝·팔일부대)도 본인이 희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대에 난색을 표했다.
한국은 중국이 선발전 하루전에 전달할 임대불가 선수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명단에 국가대표 센터와 장신 포워드를 다수 집어 넣을 경우 포스트를 찾는 한국의 애초목적은 크게 훼손된다.
한국이 현재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선수는 마청칭외에 예리(25·190㎝·상해) 무어리(23·187㎝·심양) 천란(18·197㎝) 천리사(29·192㎝·이상 팔일부대) 리샤오샤(25·186㎝·공군) 왕링(21·190㎝·요녕성) 등 8∼9명선.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가 국가대표인데다 6월 미국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중국이 센터진에 편중된 한국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 감독은 “최소한 정은순(삼성생명)을 괴롭힐 만한 선수를 찾고 있으나 대상자가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며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뽑을 경우 ‘그것도 용병이라고 데려왔냐’는 지적이 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남은 기간 어떤 협상력을 보일지 미지수지만 용병선발이 너무 성급하게 흘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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