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무역회사를 경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 부도를 맞아 집까지 날렸던 이인현(李仁鉉·39)씨. 골프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착안한 ‘사이버’실내골프연습장 아이디어로 부도의 악몽을 딛고 재기하는데 성공했다.이씨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아파트단지내 상가 3층의 스마트골프클럽(02-557-9123). 지난해 10월 오픈할 때만 해도 주변에 실내골프연습장이 7개에 달했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 다른 곳의 회원수는 40-70명씩인데 비해 이 클럽의 회원수는 250명에 이르는등 이 지역을 평정한 상태다.
이씨의 성공은 철저한 차별화전략 덕택이다. 다른 실내연습장들이 타석 몇 개씩만 마련해놓고 있는 반면 이씨는 첨단 컴퓨터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골프클럽에 들어서면 200여평 공간에 컴퓨터가 제어하는 20개의 연습타석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공을 치면 자동으로 공이 수거되고 다음 볼도 자동으로 올라오게 된다. 클럽 우편에는 ‘사이버 시뮬레이션실’이 자리해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의 가장 큰 단점은 골퍼들이 비거리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 곳 사이버 시뮬레이션실에서 공을 치면 비거리와 방향이 숫자로 화면에 나타난다. 특히 회원들은 이 곳에서 18홀 라운딩도 할 수 있다. 클럽 중앙에는 퍼팅연습장이 갖춰져 있고 10여명이 함께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있다.
이씨는 “이 곳을 한 번 찾은 사람은 대부분 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독특한 클럽이 각지에 소문 나면서 강남 고속터미널 옆에 들어서는 메리어트호텔 스포츠센터와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짓는 고급 오피스텔등의 스포츠센터들이 잇따라 이 시스템을 똑같이 설치해줄 것을 의뢰해오고 있다. 또 전국에서 이와 똑같은 실내골프장을 설치해달라는 문의가 잇따르는등 신종 프랜차이즈로 부상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