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비디오가 인기이다. 정부의 일본문화 개방 조치에 따라 1998년 12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가 처음 공개된 이후 8편의 일본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됐고 모두 비디오로도 나왔다.일본 비디오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 레터’가 5만개이상 팔린 것을 비롯, ‘링’(3만3,000여개) ‘나라야마 부시코’(2만5,000여개) ‘하나비’(2만4,000여개) ‘카게무샤’(2만3,000여개) ‘소나티네’(2만2,000개) ‘우나기’(1만7,000여개) 등도 1만~3만개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3일 출시된 ‘철도원’은 판매 즉시 3만여개가 팔려 나갔으며 판매업자들은 적어도 2만여개이상 더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디오 판매는 영화 관객과 비례한다”는 속설을 깬 작품도 있다. 2만~8만명의 영화관객에 불과했던 ‘링’ ‘나라야마 부시코’ ‘소나티네’ ‘카게무샤’의 경우 비디오는 2만여개 이상 팔리는 기록을 보였다.
비디오 대여 순위에서도 일본영화 비디오의 상승세를 볼 수 있다. 영화마을에서 집계한 비디오 대여순위에 따르면 ‘러브 레터’가 11위, ‘나라야마 부시코’가 30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일본 영화비디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일반인들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일본영화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일본말을 할 줄 알고 일본 영화를 본 적이 있는 60대 이상 고령자들 중 비디오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러브 레터’ ‘철도원’등이 가정에서 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성적인 드라마 장르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비디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홍콩 비디오가 퇴조하고 그 자리를 일본 비디오가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