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의 급락 행진이 이어지면서 ‘닷컴’(.com)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업 주식의 거품 붕괴 현상이 뚜렷하다.이에따라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 ‘신경제 총아’들의 재산손실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밸류 아메리카’와 ‘이토이즈’는 최근 몇주간 주가가 각각 96%, 94% 떨어졌다. ‘아이빌리지’와 ‘드럭스토어닷컴’도 92%, 90%씩 폭락했다. ‘야후’와 ‘아마존’ 주가도 각각 50%, 60% 하락했다.
미국 폭락 장세의 최대 피해자는 자사 주식 7억 4,170만주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 총 111억달러를 날렸다.
찰스 슈왑의 공동 경영자인 찰스 슈왑이 26억달러,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 회장이 24억달러,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 23억달러, 야후의 제리 양 회장이 16억달러,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스티븐 케이스 회장이 1억 2,24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孫正義) 회장의 재산이 780억달러에서 몇주사이에 280억달러로 줄었다. 이동전화업체인 히카리(光)통신의 시게타 야스미츠 사장의 재산은 480억달러에서 98억달러로 급감했다.
이 와중에서 ‘굴뚝 산업’에 대한 안정적 투자를 고집해온 버크셔 헤더웨이사의 워런 버펫 회장은 5억 7,0000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닷컴’ 주가의 붕괴는 해당 기업의 지분매각이나 정리해고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닷컴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전자상거래업체가 상당 수 문을 닫거나 전통의 기존 유통업체들에 흡수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닷컴’의 구조조정은 ‘굴뚝’과의 제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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