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춘계총회를 저지하기위한 ‘반(反)세계화’단체들의 연합 시위 계획으로 워싱턴 중심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무정부주의자로부터 환경운동가에 이르는 200여 NGO단체회원과 미 노동연맹 산업별회의(AFL-CIO)소속 노동자등 5,000여명은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반부터 백악관 앞 일립스(ELLIPSE)잔디광장에 모여 ‘지구촌의 정의를 위한 총진군’집회를 갖는다.
이미 IMF주변과 미국의사당일대에서 도보시위를 벌인 바있는 이들은 이날 오후 일립스광장을 출발, F가를 거쳐 21번가를 왕복하는 도보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17일에도 동일한 형태의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인터넷웹사이트(www.a16.org)를 통해 참가자모집과 시위계획을 전달하고 있는 이들은 홍보용 FM방송까지 내보내며 비폭력적 방법으로 IMF회의를 저지할 수 있다고 기세를 올리고있다.
이에대해 연방경찰과 워싱턴지방경찰은 일립스광장에서의 합법적 집회와 도보시위는 허용하지만 회의저지를 위해 거리를 봉쇄하거나 폭력시위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계를 강화중이다.
경찰은 IMF본부와 WB주변 전체의 교통을 통제했고 비상시 추가경찰력의 신속배치를 위해 워싱턴 도심으로 진입하는 395번고속도로도 일시폐쇄했다. 경찰은 앞서 15일 시위대본부를 폐쇄한 데이어 이날 밤 IMF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600여명을 연행했다.
이같은 여파로 IMF인근의 개인회사들도 모두 월요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세미나등도 모두 취소됐다.
한편 16일 회의의 하이라이트격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M)를 여는 IMF는 회의참석자와 전직원들에게 비상행동지침을 내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IMF는 시위대의 대비, 직원들에게 비정장차림으로 본부건물에서 500여㎙떨어진 케네디센터주차장에 집결해 경찰호송버스를 타고 출근토록 지시했다.
IMF는 IMFCM에서 IMF개혁과 국제금융질서개편문제등을 집중논의한다. IMF회의를 마친 후 투기성자본의 개도국금융시장 교란행위를 규제하는 방안과 최빈국부채탕감방안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은행도 17일 개발위원회을 연 다음 제임스 울펀슨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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