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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민의/ 오효진 "16표차 낙선...또 박빙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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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민의/ 오효진 "16표차 낙선...또 박빙악몽"

입력
200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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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피말리는 대접전을 펼치다 14일 새벽 불과 16표 차이로 금배지를 놓친 충북 청원의 오효진(吳效鎭·자민련)후보는 “어떻게 4년전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넋을 잃었다.15대 선거에서 오후보는 신경식(辛卿植·한나라)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다 결국 375표 차로 패해 이번에 설욕을 노렸으나 또 다시 신후보에게 ‘백지장 한장’차이로 무릎을 꿇은 것.

지구당 사무실에서 초긴장 상태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오후보는 최종집계가 나온 새벽 3시께 당 관계자들에게 “면목없다”는 말만 남기고 청원군 현도면 집으로 직행, 연락을 끊었는데 한 측근은 “사력을 다했는데도 2번이나 다 잡은 토끼를 놓쳤으니 무슨 ‘악연’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새벽 2시까지만 해도 오후보에게 줄곧 몰리다 역전한 신 당선자는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쟁취한 승리여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선거기간중 아파트 경비실 안내방송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광주 남구의 강운태(姜雲太·무)당선자는 “걱정 안한다”면서도 각종 채널을 동원, 수사방향과 당선무효 여부등을 알아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는 “오전에 청와대측으로부터 민주당에 입당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주민들과 약속한 만큼 15일중으로 입당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의 전갑길(全甲吉·민주당)당선자도 검찰이 지난해 추석때 주민들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을 적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수사에 나서자 “별 문제 없을 것”이라며 여유를 부리면서도 염려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밖에 전남 나주의 배기운(裵奇雲)당선자와 화순의 박주선(朴柱宣·무)당선자측도 검찰의 선거법 위반 당선자 엄벌방침이 전해지자 선거참모등을 통해 방어·대안논리를 강구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경기 남양주에서 민주당 중진인 이성호(李聖浩)후보를 꺾고 ‘6전7기’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한나라당 조정무(曺正茂)당선자는 14일 “깨끗한 정치는 나라도 살리고 가정도 살린다는 소신으로 가장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자부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지내다 10대 총선부터 줄곧 출마, 7번만에 당선의 감격을 누린 조당선자는 “서울 노원에서 케쥬얼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내가 정치자금줄”이라며 “청백리의 고향인 남양주의 긍지를 높이고 항상 바른 몸가짐으로 깨끗한 정치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부부는 자식이 없지만, 남양주의 모든 어린이를 나의 자식으로 알고 지속적인 아동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연웅기자ywlee@hk.co.kr ○…부산지역 개표장에서 나온 무효표 가운데 혼탁한 정치상황과 불법선거전을 비난하는 내용을 적은 사례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수영구 개표장에서 나온 무효표 가운데는 “더이상 못참겠다. 정치 다 때려 치워라”고 과격하게 쓴 투표용지가 발견됐으며, 북·강서을 개표장에서는 5명의 후보 기표란에 모두 ‘X’표시를 하거나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은 무효표가 많았다.

또 부산진갑 개표장에서는 지역 후보자가 없는 청년진보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투표용지에 적어 놓은 사례가 발견됐으며 사상구 개표장에서는 “찍고 싶은 후보도 당도 없다”고 적힌 무효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당선 문턱에서 좌절한 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최용규(崔勇圭·34)후보의 패인(敗因)을 놓고 현대자동차 현장조직들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다.

현 집행부측은 “현대자동차노동자신문(현노신)계열 일부 노조원들이 자신들이 미는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지자 재투표를 요구하고 집행부를 집단 탈퇴하는 등 항명행위로 노동계 분열을 불러와 석패했다”고 원망의 화살을 돌렸다.

반면 현노신측은 “민노당 경선절차가 비민주적이어서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수용하지 않은채 이제 와서 패인의 올가미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고 반박해 책임전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광수기자

k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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