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으로서는 40년만에 최초로 원내진입을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13일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權永吉)은 당초 당선을 기대했던 울산 북·창원을에서 근소한 표차로 끝내 낙선했다.
현대자동차가 아닌 협력업체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한계를 딪고 울산 북에 출마한 최용규(崔勇圭·34)후보는 개표과정 내내 손에 땀을 쥐게했던 드라마의 주인공. 고졸학력의 용접공 최후보는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45)후보를 맞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500여표차로 분루를 삼켰다.
창원을에 출마해 38.7%의 높은 득표율에도 불구, 지역주의에 가로 막혀 원내진출이 무산된 권영길후보 역시 당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 득표율이 1.2%에 그쳤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21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 후보자별 평균득표율 13.1%라는 성과를 올렸다.
울산 동(35.1%), 성남 중원(21.5%), 대전 유성(18.2%), 서울 강북을(13.3%) 등에 출마한 후보들도 비교적 높은 득표율로 기존 보수정당후보들을 제치고 2,3위에 올랐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38)교선실장은 “민국당 등 다른 군소정당과 비교할 때 민주노동당은 선전한 편이라는 시민들의 격려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범재야 차원에서 결성된 14대 민중당이 후보 1인당 6.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노동계 단독 정당으로서는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이번 선거를 자평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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