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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총선평가/美"지역감정 못뚫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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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총선평가/美"지역감정 못뚫었다"등

입력
200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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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주요 언론들은 14일 한국의 총선결과와 한국정치 전망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지역감정 못뚫었다"

미국언론들은 13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의 벽을 뚫지 못하고 다수당이 되는데 실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유권자들 김대중대통령에게 미온적 지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민주당은 남북대화와 정치·경제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으나 제1당이 되는데 실패했다”며 “이는 김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견제력을 부여해달라는 야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데다 지역감정으로 영남권등에서 완패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으로 투표율이 57.2%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하고 “앞으로 한국정치는 내분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힘입어 집권 민주당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정상회담 발표시기에 대해 북한과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여론이 제기되면서 효과가 반감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 일본 "DJ 최소한의 신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단독으로는 소수 여당이었던 형태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여당 의석이 줄어든 것도 아니어서 남북대화나 한일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신문 등 언론들은 “여당의 의석 증가로 김대중대통령의 경제·대북 정책은 최소한의 신임을 얻는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당이 제1당이 되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김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은 민주당이 1당이 되지 못한 원인으로 지역편중 인사 등 지역문제 해결 실패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빈부격차 확대 등을 들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 중국 "국민 정치불신 심각"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CCTV 등 언론들은 이날 총선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면서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로 나타나는 등 국민의 정치불신이 심각해졌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다궁바오(大公報)와 원훼이바오(文匯報)는 민주당이 비록 제1당이 되는데는 실패했지만 의석수를 늘린만큼 반드시 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 유럽 "의원영입 경쟁 예고"

영국의 BBC방송은 “한나라당이 과반수에 약간 못미치는 제1당이 됐지만 김대중 정권도 다른 정당과의 연합 또는 무소속 의원 영입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집권 민주당이 선거에서 근소한 패배를 한 것”이라고 전제한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향후 과반수 확보를 위해 치열한 의원 영입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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