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이 남북한 화해의 조용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독일 정부가 남한측으로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을 설득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혀 독일이 남북한간 접근에 간접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독일이 남북한 화해와 통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베를린이 남북한간 화해와 접근에 활기를 불어넣는 만남의 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를린에서는 지난해 9월 북·미 미사일 협상이 타결되고 1월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북·미 접촉의 주 무대가 됐으며 최근 북한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달아 방문하는 등 북한 외교 활동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백외무상은 5일 베를린에서 루트거 폴머 독일 외무차관과 양국 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폴머 차관은 남북한간 직접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 독일을 국빈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베를린 자유대학 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베를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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